최근 임금협상이 진행중인 벤처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벤처기업 가운데 실적이 미미하거나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한 기업들이 임금 동결은 물론이고 연봉 삭감에 감원까지 고려하고 있어 직원들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본 커뮤니티 사이트 N사는 최근 직원들과 연봉협상을 벌이면서 무조건 연봉의 30%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실적이 목표치의 70%에 그쳤기 때문에 연봉도 30%를 삭감하겠다는 경영진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직원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A사는 한술 더 떠 최근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지난해 실적은 겨우 적자를 면했으나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한 달 동안 최고 1년치 연봉을 퇴직금에 얹어 주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자를 접수 받아 100여명에 이르는 전체 직원 가운데 약 30%를 감원했다.
커뮤니티 사이트 B사와 C사는 몇 달째 직원들의 월급을 미룬 상태에서 연봉협상을 ‘무조건 동결’로 매듭지었다.
코스닥 등록업체 B사의 경우 지난해 실적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직원들에 대한 임금 체불로 얻은 빛 바랜 흑자였다.
C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급이 60%밖에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도 똑 같은 상태로 임금을 동결하자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벤처투자업체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기업이나 등록을 앞둔 벤처업체 가운데 실적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곳이 많다”며 “실적 때문에 직원들에게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회사 존립마저 흔들 수 있으므로 경영진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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