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며 법정투쟁을 벌여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불치성 운동신경질환 환자 다이앤 프리티(43)가 11일 자택 근처의 안락원에서 숨을 거뒀다.그의 죽음은 남편이 자신의 자살을 돕도록 해달라며 유럽인권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지 2주일 만이다.
그는 2일 호흡 곤란을 일으켜 다음날 안락원으로 들어갔고 계속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9일 저녁에야 그를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었으나 곧 혼수상태에 빠져 숨을 거뒀다.
아내의 죽음을 지켜본 남편 프리티는 “다이앤은 본인이 예견하고 두려워했던 일을 겪었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마침내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다이앤은 영국 국내법원에서 안락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하자 3월 유럽인권법원에 항소했다.
그러나 유럽인권법원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제3자나 당국의 지원에 의해 죽을 권리를 인정할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대해 그는 “법원이 나에게 남은 마지막 권리마저 앗아갔다”며 항의했다.
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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