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환경을 딛고 성공한 가수의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을 주목하게 만든다. 소냐(22)도 그랬다.1999년 어린 나이로 때 데뷔하면서 흑인 혼혈아라는 사실과 8세 때 어머니를 잃은 사연을 사람들은 쉽게 기억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혼혈아’란 수식이 아니라 ‘노래 잘하는’이란 말로 소냐를 기억한다.
떠난 사람에게 전하는 슬픈 연서 ‘눈물이 나…’를 타이틀로 삼은 3집 음반 ‘나야(N.A.Y.A)’를 발표했다.
‘눈물이 나…’는 애절한 사랑을 그린 슬픈 멜로 영화같은 미드 템포 발라드. 아직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남자 보컬과 함께 부른 타이틀 곡은 소냐의 발라드 가수로서의 매력이 물씬 살아있다.
탁성인 남성 보컬과 미성의 여성 보컬 매력이 돋보이기로는 임재범- 박정현의 듀엣곡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능가할 만한 노래가 없지만 두사람의 노래도 꽤나 매혹적이다.
“목소리가 특이하대요. 동양적이지도, 그렇다고 미국R&B 가수처럼 기름지지도 않고. 이번 음반에서는 미묘한 박자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어요.”
데뷔 3년. 소냐는 많이 달라졌다. 소녀티가 가시지 않았던 데뷔 때에 비해 한결 여성스런 느낌이 강해졌고,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2000년 뮤지컬 ‘페임’에서의 노래와 연기로, SBS ‘도전 1000곡’같은 프로그램에서 라이브 실력을 보여 주어 인기를 끌었다.
“아직 멀었죠. 요즘 노래 잘하는 가수는 너무 많잖아요. 저만의 색깔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1집이 R&B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2집이 발랄한 댄스 가수로서 역량을 보였다면, 3집은 전천후 가수로서의 소냐를 돋보이게 하는 데 주력했다.
오케스트라 반주를 많이 써 대곡의 분위기가 나기도 하고, 발라드 R&B, 유로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모아 어떤 스타일도 잘 소화하는 소냐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인 스탠더드 팝 ‘오버 더 레인보우’를 샘플링, 자연스런 랩과 조화를 꾀한 힙합곡 ‘사랑해요’도 타이틀만큼이나 사랑받을 만한 곡.
댄스와 화려한 뮤직 비디오는 상업적 성공을 염두에 둔 기획이다.
자넷 잭슨의 댄싱팀에서 활동하던 안무가에게 1년간 개인 지도를 받았고, ‘눈물이 나…’의 뮤직비디오는 뇌암말기 환자인 류시원과 호스피스 소유진의 가슴 아픈 사랑이 줄거리로, ‘집으로…’의 아역 스타 유승호(9)가 두 사람을 맺어주는, 류시원의 조카 역으로 나온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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