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 5월14일 독일의 물리학자 가브리엘 파렌하이트가 단치히에서 태어났다. 1736년 몰(歿). 본디 상인이었던 파렌하이트는 물리학자로서 뚜렷한 학문적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그러나 그는 1720년에 수은 온도계를 처음 만들어 정점(定點)을 확정함으로써 그 뒤의 과학 연구에 든든한 기초를 놓았다.
그의 이름을 딴 이 화씨(華氏: 華는 파렌하이트 첫 음절의 음차)온도 눈금은 1기압 하에서 물이 어는 점을 32도로, 끓는 점을 212도로 삼았다. 화씨 눈금은 미국이나 영국 등 앵글로색슨 사회에서 일상 생활의 온도 표시에 사용된다.
앵글로색슨 바깥 사회나 과학 연구에서는 스웨덴의 물리학자 안데르스 셀시우스가 1742년에 고안한 섭씨(攝氏: 攝은 ‘셀’의 음차)눈금이 주로 사용된다.
섭씨 눈금은 1기압 하에서 얼음이 녹는 점을 0도, 물이 끓는 점을 100도로 해 그 사이를 100등분 한 것이다. 온도 눈금에는 또 1730년 프랑스의 물리학자 레오뮈르가 고안한 열씨(列氏: 列은 ‘레’의 음차) 눈금이 있다.
열씨 눈금은 1 기압 아래서 물의 어는 점과 끓는 점을 각각 0도와 80도로 삼았다. 열씨 눈금은 오늘날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섭씨온도(C)와 화씨온도(F)와 열씨온도(Re) 사이에는 C = 5/9(F—32) = 5/4Re의 관계가 있다.
이 밖에 이상기체(理想氣體)의 부피가 0이 되는 극한 온도 즉 섭씨 영하 273.15도를 기준점으로 삼아 양(陽)의 수치만을 사용하는 절대온도도 있다.
절대온도는 그 눈금을 도입한 영국의 물리학자 켈빈의 첫 철자를 따 K로 표시한다. 온도는 물체의 차고 뜨거운 정도를 수량으로 표시한 것이다.
통계역학적으로 보면 온도는 물질 안에 있는 원자 또는 분자의 평균운동에너지를 뜻한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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