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민주노총이 모두 월드컵 대회 직전이나 기간 중에 강경투쟁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걱정이다. 월드컵 대회를 자기 요구관철의 기회로 보고 임ㆍ단협 시기를 월드컵 직전인 이달 하순으로 집중시키거나 그 즈음 연대투쟁을 벌일 예정이다.투쟁을 선언한 개별 노조는 국제행사에서 주요 서비스를 담당할 전국관광연맹 등 90여개에 이른다. 주요 관광호텔과 리조트 등이 가입해 있는 관광연맹의 경우 5월 말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동권도 중요하지만, 이는 세계 손님들이 초대된 잔치마당에서 내부 노사투쟁을 벌이자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투쟁은 국가행사를 그르치게 하는 지각 없는 행위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월드컵 대회는 우리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제적 축제다.
벌어진 싸움판도 거두고 흥겨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세계 시민의 예의이며 기본자세다. 반면, 월드컵 기간 중 무파업을 선언하는 노조도 늘어 다행스럽다. 대중교통 노조인 전국자동차노련을 비롯한 400여 노조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무파업을 선언했다.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위해 양 노총의 대승적 자세를 기대한다. 임ㆍ단협을 하더라도 5월말 전에 마치거나,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중단하고 7월로 미뤄, 최소한 월드컵 기간 중 분규만은 없기를 당부하고 싶다.
한편 월드컵 노사평화선언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월드컵을 빌미로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지 않는지 세심하게 감독해야 한다. 월드컵 기간 중의 우리 노사 분위기는 공동개최국인 일본과도 비교되어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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