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권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1998년 2월 분양권 전매 허용 이후 분양권 매매는 부동산 투자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최근 정부가 부동산 투기과열 억제책으로 분양권 전매를 일부 제한키로 하면서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분양권에 대한 선별적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세중코리아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수익률(4월 말 기준)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2,448개 평형에 대한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요즘같이 분양권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때에 분양권 옥석 가리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평균수익률
2,448개 분양권의 4월말 현재 평균 수익률은 15%로 분석됐다. 다시 말해 분양권 가격이 처음 분양 당시 분양가보다 15% 올라 그만큼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4월말 시점에서 분양권 가격을 분양가와 단순 비교한 수익률에 불과하며, 실제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게 세중코리아측 분석이다.
앞으로 남은 입주기간과 입주 후 아파트 시세, 초기 투자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분양권의 연 평균 수익률은 25%에 이른다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분양권 전매 허용 이후 분양권 시장이 달아오르고 전체 부동산 시장 열기조성에 큰 몫을 했던 배경에는 이 같이 높은 수익률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업체별 수익률
조사결과 대한주택공사가 경기도에 분양한 2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권이 유수의 민간 건설사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 조사시점에서 주공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26.97%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대우(21.22%), 롯데(21.05%), 삼성(20.03%) 등이 2위 그룹을 형성했고 10대 대형건설업체를 제외한 기타 분양권은 12.89%의 분양가 대비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주공이 주로 주거환경이 좋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저렴한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 아파트 분양권 수익률은 의외로 신통치 않았다. 강남구 분양권은 평균을 가까스로 넘는 15.01%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고 서초구(12.75%)와 송파구(12.43%)는 체면을 구겼다.
한 실장은 “강남권 아파트는 분양가가 워낙 높아 분양권 상승 탄력이 생각보다 약한 데다 상당수 주상복합아파트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형성해 전체 평균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서울 종로구(2.59%)가 최하위로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 수익률 1위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급성장한 성동구(28.37%), 경기에서는 의왕시가 36.55%로 1위를 차지했다.
투자자금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로는 연 61%에 달하는 셈이다. 경기 전체 평균은 15.54%로 서울(14.9%)보다 높았다.
평형별로는 예상대로 실수요자가 넘쳐 나는 중소형 평형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10평형대와 40평형대 이상이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20, 30평형대는 20%선이었으며 특히 경기지역 20평형대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24.82%나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분양권은 서울 역삼동 경남35평으로 현재 시세는 분양가(1억6,400만원)보다 135% 상승한 3억8,500만원. 영등포구 대우드림타운 25평형도 분양가 1억800만원에 시세가 2억1,750만원까지 올라 10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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