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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민vs귀족' 대립각 세우기 "昌, 앞치마 두른다고 귀한몸이 서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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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민vs귀족' 대립각 세우기 "昌, 앞치마 두른다고 귀한몸이 서민되나"

입력
200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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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뚜렷한 전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노 후보가 최근 연설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의 대립 각은 ‘서민 대(對) 귀족’이다.노 후보는 11일 제주지역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나의 가장 큰 꿈은 중산층과 서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전제, “노풍(盧風)에 놀란 한나라당 이 후보가 서민들과 악수하거나 앞치마를 두르고 사진 찍기에 바쁜데 그런다고 귀하신 몸이 서민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노 후보는 10일 성남지역 필승 결의대회에서는 “이 후보가 서민적 정서를 연출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될 것”이라면서 “온실에 있는 나무는 들판에 나오면 죽고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특권층을 위한 세력이라고 몰아가면서 이를 자신의 경제적 지향점과도 연결시킨다. 노 후보는 제주에서 “분배를 중요하게 여길 것이며 경제활력만을 내세워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책적 차별성이 서민과 귀족을 가르는 실질적 내용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더십에 있어서도 노 후보는 “이 후보는 제왕적 리더십을 가진 제왕적 후보이고 서민 후보인 나는 국민들의 참여 속에서 태어난 수평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 후보가 국민통합형 후보를 자처하면서 이 후보를 지역대립형 후보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기본적 대립 축이다.

노 후보의 대립 각 세우기는 누가 부정부패를 몰아낼 수 있느냐와 관련된 대안론으로 이어진다. 노 후보는 “국세청, 안기부를 동원해 선거자금을 만들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은 이 후보는 절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박는다.

노 후보가 12일 당 정책위 팀과 정책조율을 한데 대해 유종필 공보특보는 "대선후보로서의 입장은 경선 때와 다를 수 있다'고 말해 국가보안법 폐지,성장·분배 정책,이자제한법 문제 등에서 신축적 입장이 될수 있음을 예고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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