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은 성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서도 병원에서 발기부전을 치료받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4일 다국적 제약회사 애보트 주최로 홍콩에서 개최된 '유프리마:발기부전의 새로운전략'아시아·태평양 지역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가 전세계 2,6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섹스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은 ‘중요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7%로 나타나, 전세계 평균 (70%)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발기부전에 대해 의사와 상담을 받은 비율은 한국은 겨우 3.3%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네덜란드가 25%로 가장 높았고, 전세계 평균은 10%였다. 이처럼 의사를 찾는 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한국 남성들은 ‘창피해서(70%)’ 혹은 ‘노화와 함께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25%) 등의 이유로 응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심장질환과 발기부전과의 연관성을 무시한 위험한 단견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포지엄에 강연자로 참가했던 미국 퀸즈대학의 제레미 히튼 교수는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남성들이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환자의 약 40%가 심각한 관상동맥경화증상을 보였다”고 지적하며 발기부전의 치료는 단지 성적 만족의 차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질산염(Niterate)과 발기부전 질환과의 연관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질산염은 협심증을 포함한 관상동맥 질환과 심장마비의 응급치료제로 쓰이는 약제로, 발기부전 치료제로 흔히 처방되는 실데나필(Sildenafil)과 만나게 되면 관상동맥을 급격히 좁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심장병 환자는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심포지엄의 회장을 맡은 아피차트 콩가난드 태국 박사는 “염산염 아포모르핀 성분의 유프리마는 질산염과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고혈압과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도 특별한 안전상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프리마는 혀 밑에 녹여서 먹는 설하정으로,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고 중추신경에 직접 작용, 복용 후 통상 15분만에 발기가 된다.
홍콩=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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