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이 굵직굵직한 국제기구의 감투를 쓰며 활동무대를 해외로 넓혀가고 있다. 총수들의 이 같은 ‘국제화’는 동북아 허브 계획,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각종 현안에 민간외교가 절실한 시점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중공업 회장은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출된 데 이어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 직함을 새로 추가하게 됐다. ICC 부회장은 2년 임기 후 자동적으로 회장(임기 2년)이 되기 때문에 박 회장은 앞으로 4년간 ICC 사령탑에 있게 되는 셈. 국제 현안에 대한 민간 의견을 모아 각국 정부에 건의하고 신용장 및 원산지 증명 규칙 등 세계 무역 규범를 제정하는 ICC는 13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국제 민간 경제기구다.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은 지난 7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회장에 선출됐다. PBEC는 1967년 지역 경제사회 협력 발전을 위해 설립돼 현재 20개 회원국의 1,000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계는 조 회장의 취임이 역내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진(柳 津) 풍산 부회장은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씽크 탱크’인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BIAC는 OECD가 세계 경제와 기업 및 산업 정책을 마련해 각국에 권고하는 데 있어 주요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도 지난달 아시아권 경제협의체 ‘보아오 포럼’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 이사로 선임돼 한국의 목소리를 낼 공식채널 역할을 맡게 됐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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