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 신촌이 ‘축제의 거리’로 변신해 다음달 16일까지 손님들을 맞는다.13일 연세대 대학축제가 시작되고, 20일부터는 이화여대 축제가 열리며 30일부터 6월1일까지는 ‘아름다운 신촌 한 조각 나눔축제’가 기다리고있다.
6월14~16일에는 ‘제8회 신촌문화축제’가 열리며 ‘북아현동 웨딩&가구 대축제’가 16일 열려 전통혼례 거리 퍼레이드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벌써 10년째 이어온 거리 축제지만 올해 행사는 월드컵 기간과 겹치면서 구청과 서울시 등의 지원 속에 사상 최대 잔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촌 한조각 나눔축제
30일부터 3일간 연세대 정문 앞 창천교회, 신촌기차역, 창천공원에서 펼쳐진다. 30일에는 오후5시부터 창천공원에서 신촌일대 클럽밴드들이 총출동해 콘서트를 펼친다.
31일에는 난타 퍼포먼스, 웨딩 패션쇼, 단편영화제가 준비되고, 다음달 1일에는 착한노래 만들기, 대학 동아리 특별공연이 계획돼 있다.
특히 이 행사에는 4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대 국악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통 음악을 소개한다.
▽제8회 신촌문화축제
월드컵 대회 중간인 14일 시작되는 신촌문화축제는 개막부터 연세대 뒤 안산 봉수대 성화채취와 봉송 등 거창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올해 축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의식해 우리 고유문화의 색깔이 강조된 것게 특징이다.
굵직한 전통문화공연만 열거해도 ▲한ㆍ중ㆍ일 연합 전통가야금 연주(14일 오후6시) ▲궁중한복 패션쇼(14일 오후7시) ▲무형문화재 ‘영산제’ 시연(15일 오후3시) ▲인간문화재 김대균 전통줄타기(15일 오후6시, 16일 오후4시) ▲밤하늘의 대금산조(16일 오후8시) 등이 열린다.
▽북아현동 웨딩& 가구 대축제
신촌문화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사이에서 ‘웨딩&가구 축제’가 벌어진다.
오후 3시부터 기마경찰을 앞세운 전통혼례 거리퍼레이드가 하이라이트다. 특히 금혼식을 맞는 노부부 10쌍을 초청해 함께 퍼레이드를 갖는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웨딩드레스 쇼 등이 펼쳐진다.
▽왜 신촌인가
연대 이대 서강대를 비롯 주변에 무려 8개 대학이 모여있는 신촌이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학내 축제에 머무르던 이곳의 봄축제가 학교 주변의 거리축제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92년부터.
과격 시위가 잦아들면서 대학의 축제에 몰려드는 인파들 속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주변 상인들이 적극 노력한 결과물이다.
90년대 초에는 ‘미인대회’ 등 상업적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대학생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 후에는 총학생회와 함께 축제를 준비하기도 하는 등 학생과 상인들의 줄다리기 속에 꾸준히 성장해 이제는 서울 최대의 자생적 거리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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