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투톱 체제가 12일로 출범 보름째를 맞았다.그 동안 두 사람의 ‘호흡 맞추기’는 ‘대권ㆍ당권 분리’라는 첫 실험에 비춰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노 후보는 당선 직후 단행된 당직 인선 과정에서 과거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들과는 달리 “당은 대표가 알아서 하라”며 한 대표에게 전권을 일임했다. 한 관계자는 “노 후보가 당직 인사에 개입해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 경우 당의 원활한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자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도 이 같은 노 후보의 ‘배려’를 의식, 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을 강조하며 ‘노 후보 띄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7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국정치는 노 후보 이전과 이후로 다시 기술돼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10일에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 구상을 적극 뒷받침하고 나섰다.
또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을 만나 지방선거 협력 및 노 후보와의 관계 개선을 간절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 역시 11일 제주 6ㆍ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한 대표가 이 전 고문을 만나 한 고비를 넘겨줬다”며 한 대표에게 이례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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