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서경험 담은 책 잇달아 출간…책과의 만남서 새로운 길을 봤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서경험 담은 책 잇달아 출간…책과의 만남서 새로운 길을 봤다

입력
2002.05.11 00:00
0 0

독서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젊은이들이 영화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에 빠져들면서 지금의 종이책 과 독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이에 대해 책 읽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교수 작가 저술인들은 자신의 독서 경험을 소개한 책을 잇따라 출판, 책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청어람미디어)는 일본의 저술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강연 및 잡지 원고 가운데 책을 주제로 한 것들을 모은 것.

어려서부터 책과 가까이 지낸 저자는 도쿄대 불문학도, 문예춘추 기자 등을 거치면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편력을 보여왔다.

또 3층 건물 전체를 서가로 꾸미고 매일 수백페이지의 책을 읽는 독서가로도 유명하다.

책에는 그가 축적한 다양한 지식과 서가 제작에 관한 이야기, 넘쳐나는 책을 감당 못해 도서 정리 비서까지 둔 일화, 일본 출판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연구 등이 실려있다.

책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그의 책 읽기는 구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실용적이다. 그런 그의 독서법은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독서에 관한 요령을 일러준다.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한길아트)은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의 책 예찬론이다.

인류 문화사에서 찾아낸 책의 역사와 일화, 책을 사랑한 이의 삶을 담고있다.

독일 유학시절 고서점을 오전 11시 개점 시간에 들어가 오후 5시 폐점때 나올 때까지 꼬박 책을 읽은 일, 서울 원남동 책방에서 구한 1804년판 플라톤 저작집 5권이 출판사에 기록될 정도의 희귀본임을 알고 스스로 놀랐던 일, 한국전쟁때 환도한 후 옛 서울고 맞은 편 서점에서 샀던 릴케 시집이 박용철 시인 소장본임을 알게된 일 등 일화가 많다.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에코리브르)는 미국 작가 에너 퀸들런의 독서 찬양론이다.

“책 읽기를 이 세상 그 어떤 행위보다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 목적없이 책을 읽었다”는 저자는 그런 ‘목적없는’ 독서가 실용성을 강조하는 미국 사회에서 수용되지 못하는 사실을 안타까워 한다.

저자는 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장정일이 자신의 독서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쓴 책이다.

94년 11월 낸 1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권을 출판했다. 올 1월 나온 5권은 98년 8월 읽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서 지난해 10월 읽은 김 훈의 ‘칼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200여권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선보인다.

해석이 독창적이고 분방하다.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독서 욕구를 자극하고 독자들이 고유의 시각으로 책을 읽을 것을 주문한다.

▼‘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미래의 창)는 독일 작가 마틴 발저의 독서론, 창작론집이다.

조금 난해한 문체로 쓴 이 책에서 발저는 작가와 독자는 같은 존재라는 사실, 책 읽기는 독자의 능동적 행위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부족한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내게 부족한 것이 없다면 나도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독자나 작가 모두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고 쓴다는 점에서 저자는 두 집단을 하나의 존재로 보는 것이다.

책 읽기를 독자의 능동적 행위로 보는 것은 같은 작품이라도 독자마다 해석을 달리하기 때문에 독자가 작품을 완성한다는 저자는 풀이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