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때도 미국 프로축구는 멈추지 않는다.’ 월드컵이 열리는 4주 동안 세계 각국 프로 리그들은 일제히 ‘휴식기’에 들어 간다. 축구 팬들의 관심이 온통 월드컵으로 쏠리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 프로축구 리그(MLS)는 계속된다. 23명의 대표팀 엔트리 중 12명이 국내파로 구성된 이번 월드컵 기간중 MLS는 리그 속행을 결정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결정은 축구가 인기 없는 종목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월드컵을 하든 안하든 MLS에 대한 관심은 어차피 낮기 때문에 굳이 리그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 1998년 일본 나가노와 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NHL이 중단된 것과 대조된다.
월드컵으로 인한 MLS 팀들의 전력 손실도 별로 크지 않다. 팀들은 1, 2명을 대표팀에 내줬을 뿐이고 다른 나라 대표팀으로 불려 가는 스타급 용병 선수도 없다. MLS는 오히려 월드컵으로 인한 축구 열기를 그대로 국내 경기로 끌어와 ‘축구 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반 가지디스 MLS 부국장은 “미국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해도 비슬리 등 대표팀 선수들이 MLS 전체 경기의 4분의1 이상을 결장하게 된다”며 “하지만 스타 플레이어 몇 명 보다 월드컵 열풍이 MLS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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