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중간재 등 생산자 물가 상승이 2~3개월 후 소비자 물가를 올린다는 통념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둘 사이에 시차가 거의 없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가 오르거나 내렸다고 해서 일정 기간후 소비자 물가가 그대로 뒤따라갈 것이라는 분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재정경제부는 10일 1998년1월~2002년4월 생산ㆍ소비자물가 동향을 비교 분석해 작성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동향의 상관관계’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의 상관계수는 시차가 없을 때 0.79로 가장 높게 나왔고, 시차가 1개월일 경우 0.33, 2개월 -0.10, 3개월 0.01로 점차 낮아졌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물가 지표간 등락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ㆍ소비자물가 상관계수에도 그대로 나타나 시차가 없을 때 0.95, 1개월 0.92, 2개월 0.85, 3개월 0.77로 나타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통념 대로라면 2~3개월간의 시차를 뒀을 때 상관계수가 높아야 하지만 실제는 시차가 없을 때 가장 높아 두 물가지표가 사실상 동행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처럼 두 물가간 시차가 사라진 배경을 ▦매체 발달에 따른 가격 정보 전파의 동시성 ▦생산ㆍ유통망의 단순화 ▦기업 및 판매상의 민첩한 가격정책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예컨대 플라스틱 원재료 값의 상승은 각종 매체를 통해 곧바로 플라스틱 용기 생산업자와 소매상에게 전파되고 이는 거의 동시적인 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재경부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변동폭을 비교한 결과 소비자물가에는 생산비 외에 유통단계별 제반 비용이 합산됨에 따라 실제 생산자물가가 변동한 것 보다 소비자물가 변동폭은 적게 나타나는 사실도 확인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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