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버그 쇼크'로 삼성전자 주가가 10일 무려 7.73%(2만8,000원)나 빠져 33만4,000원까지 추락했다.낙폭으로는 지난해 12월10일(-8.29%) 이후 가장 크명,4월24일 기록한 올 최고점(43만2,000원)보다 23%나 떨어졌다.이처럼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영국계 증권사인 UBS워버그 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수급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UBS워버그는 9일 삼성전자를 1,000억원 이상(33만1,790주) 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1,287억원(37만7,190주)이나 팔아치웠다.외국인 전체의 순매도 금액 2,140억원 가운데 UBS워버그 창구를 통해 나온 물량은 1,700억원에 달했다.전일 UBS워버그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를 떠받쳤던 국내 기관들도 삼성전자 매도세에 가담,충격이 더욱켰다.
증시전문가들은 "UBS워버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조너던 더튼이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적극매수'에서 '유보'로 두 단계나 하양조정한 것이 직격탄을 날렸다"고 말했다.더튼은 최근 D램가격 하락으로 올해와 내년 D램가 예상치를 각각 30%,50%씩 낮췄고 삼성전자의 휴대폰 수출실적 저조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특히 더튼이 200년 초 삼성전자의 투자 의견을 적극 매수로 상향조정하자 주가가 38만8,000원까지 치솟았다가,같은 해 9월 보유로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13만6,500원까지 폭락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공식 투자의견이 발표되기 전인 9일부터 UBS워버그 창구의 삼성전자 매도가 집중된 것과 관련,리포트 사전 유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UBS증권은 또 이날 뉴욕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50관심종목 리스트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외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치의 하향조정 움직임이 일자 외국인들이 현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주식을 일단 판 뒤 반도체 경기 회복여부를 봐가며 재매수 시점을 노리는 전략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SK증권 현정환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경우 한번 추세가 정해지면 일정기간 흐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추가 매도 압박이 잇을 것"이라며 "성급한 매매를 자제하고 관망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도와 펀더멘털이 전혀 변하지 않은 만큼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 매출에 미칠 영향은 사실 크지 않다"며 "더 이상 삼성전자를 반도체 기업으로 국한시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2만~28만원선에서는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투신 운용 김영준 팀장은 "이미 삼성전자를 팔 시기는 지났고 오히려분할 매수를 고려해야 할 타이밍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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