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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씨등에 받은돈 드러나…'홍걸 돈' 28억이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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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씨등에 받은돈 드러나…'홍걸 돈' 28억이 끝일까

입력
200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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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최규선(崔圭善)씨 등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규모가 28억8,000만원으로 밝혀진 가운데 벌써부터 이 돈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실제로 아직 의혹의 핵심인 타이거풀스와 포스코 등의 자금이 드러나지 않는 등 조사결과에 따라 액수가 급증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상태다.

현재까지 출처가 명확히 드러난 돈은 D사와 S사로부터 건네진 14억2,000만원. 이 중 D사의 돈 7억원이 의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D사로부터 로비명목으로 10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 중 7억5,000만원은 홍걸씨에게 줬다”는 최씨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홍걸씨에게 건네졌다는 7억원 중 최씨가 받은 10억원과 일치하는 부분은 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3억5,000만원이 홍걸씨에게 더 건네졌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최대 변수는 역시 홍걸씨에 대한 타이거풀스와 포스코 자금의 전달 여부와 전달 경로다. 이 부분은 홍걸씨 의혹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나 검찰의 홍걸씨 자금수수 내역서에는 일체 언급되지 않아 의구심을 샀었다.

최씨가 별도로 조달한 14억6,000만원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일 이 가운데 TPI의 체육복표 사업권자 선정로비 대가나 포스코의 TPI 주식 매입대금이 포함돼 있다면 파문은 예상되나 홍걸씨 자금수수액의 급증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반면, 이 돈이 최씨의 해명처럼 ‘동업자 이모씨 등으로부터 빌린 돈’이라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검찰이 밝혀내지 못한 별도의 뭉치돈이 TPI 등으로부터 홍걸씨에게 다른 경로로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이 경우 이들 회사의 무게감으로 볼 때 D사 등의 로비액수를 훨씬 상회하는 거액일 가능성이 높아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 밖에 금강산 카지노 사업이나 무기사업 등에 관여한 최씨의 전력으로 미뤄볼 때 전혀 뜻밖의 자금이 홍걸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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