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에 버금가는 스타의 자질을 지녔다.’ 잉글랜드의 20세 신예 플레이메이커 조 콜(웨스트햄)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떠오를 초대형 신예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9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전격 발탁된 콜은 월드스타 데이비드 베컴(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22ㆍ리버풀)과 함께 잉글랜드팀을 이끌 새로운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AP통신은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전세계를 놀라게 할 깜짝카드로 콜을 선택했다면서 “콜은 17세때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펠레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에릭손 감독이 콜 얘기가 나올 때 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콜은 왼쪽 발등뼈를 부상한 베컴의 빈 자리를 메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일월드컵 엔트리 발표와 관련해 유수 언론이 신인 선수의 등장과 그에 대한 기대를 이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는 콜이 처음이다.
이날 왕실행사차 콜의 연고지인 웨스트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남편 필립 공도 엔트리 발표 직후 콜을 찾아가 선전을 당부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콜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단번에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와 넓은 시야
빠른 공수전환 등 미드필더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췄다. 170㎝ 58㎏의 비교적 작은 체격의 콜은 육중한 선수들과의 몸싸움에 다소 약한 면이 있지만, 빠른 발과 순간 동작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16세때인 98년 웨스트햄에 스카우트된 콜은 당시 두살 위인 오언과 같은 반열의 대접을 받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클렌 뢰더 당시 웨스트햄 감독은 “콜은 나이에 비해 재능이 너무 뛰어나 코칭스태프가 발전 속도를 조절할 정도였다”면서 “90년 이탈리아대회때 잉글랜드를 4강에 끌어올린 폴 개스코인에 비견될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A매치 출전이 4차례에 불과한 콜의 경험 부족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릭손 감독은 “콜은 그라운드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아주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서 “오언이 98년 프랑스대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게 몇 살때였냐”고 되물었다. 오언은 18세 때 월드컵 무대에 데뷔, 2골을 뽑아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어느 대회든 월드컵은 새로운 스타를 낳기 마련”이라며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한 잉글랜드의 콜은 예선전부터 빛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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