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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싱글앨범 발표 양동근 "힙합은 즐거운 인생 그 자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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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싱글앨범 발표 양동근 "힙합은 즐거운 인생 그 자체랍니다"

입력
200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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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이 왜 좋은가 하는 질문은 나한테 ‘밥이 왜 좋냐’ 는 질문과 같은 거예요.”탤런트, 영화배우, 그리고 힙합가수인 양동근(23)은 딱 ‘요즘 젊은이’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질문에는 얼굴이 환해지며 대답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몰라요” “아니오”로 일관한다. 한마디로, 대화하기 어려운 상대.

그가 열심히 대답하는 것에는 이런 것들이다.

“이번에 방송에 같이 출연할 친구는 청운중학교 때부터 유일한 친구인 이창훈인데, 걔는 그때부터 춤만 추고, 난 음악으로 빠졌죠.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 정상에서 만난거죠. 아, 정상은 아니다. 아무튼…”

“힙합은 고집스런 음악이에요. 그래서 누구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힙합은 일종의 게임 같은 거예요. 내 맘대로 하지만 그래도 깰 수 없는 규칙이 있는…”

그가 이번에는 댄서 4, 5명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그룹 이름은 ‘양동근과 1위 후보’, 수록곡은 타이틀 곡인 ‘골목길’ 을 비롯해 6곡이다.

6곡짜리 싱글앨범? 우리 시장에서는 3, 4곡짜리 싱글 앨범이 철저히 외면당하기 때문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곡 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오늘 밤은 너무 깜깜해/ 별도 달도 모두 숨어버렸어’ 라고 시작하는 이재민의 사이키델릭한 80년대 노래를 힙합으로 변주한 노래가 바로 ‘골목길’.

“타이틀 곡은 비교적 경쾌한 분위기지만 이번에는 언더의 분위기를 많이 냈다”는 양동근의 말처럼 곡조가 익숙하고, 랩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골목길’과 달리 나머지 곡들은 거르지 않은 그의 정서가 물씬 풍겨난다.

예진아씨의 필로폰 사건이 언급되기도 하고 (‘잔소리’), 세상에 대한 시큰둥한 태도가 물씬 풍겨나기도 (‘왕성기’)한다.

MBC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늘 친구들에게 빌붙어 사는 ‘빈대’ 역할로, ‘수취인불명’에서 혼혈아 연기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구리구리 뱅뱅’이란 힙합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에게 “연기란 일종의 직업이지만, 힙합은 즐기면서 하는 인생 그 자체”이다.

6월6일 개봉할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서 무엇을 해도 되는 일이 없는 왕성기 역을 맡은 그는 “연기의 갈피를 못 잡을 때 (임)창정이 형이 분위기를 많이 리드해 주었다” 며 “’재미있게 영화를 끝내 후련하다”고 털어놓는다.

아홉살 때 KBS 송년특집극 ‘탑리’로 아역탤런트가 된 그는 ’서울 뚝배기’ ‘형’에서 아이답지 않은 연기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 다시 연기자가 된 그는 “이후 줄곧 연기생활을 해 심심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시간 나면 게임기로 농구를 하거나, 예쁜 운동화를 모으는 게 취미.

‘골목길’ 뮤직비디오에서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는 홍보자료의 진위를 묻자, “사탕발림이죠! 뭐.”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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