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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양평 통나무집 일가족 4명 燒死…40대 사기 은폐하려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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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양평 통나무집 일가족 4명 燒死…40대 사기 은폐하려 범행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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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6일 경기 양평군 중미산 휴양림 통나무집에서 발생한 소모(41ㆍ회사 대표)씨 일가족 소사 사건은 유명대학 교수와 벤처 사업가로 위장한 40대 사기범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경기 양평경찰서는 9일 정모(45ㆍ무직)씨를 살인 등 혐의로, 정씨와 내연의 관계인 김모(25)씨 등 2명을 살인방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1999년 소씨가 사는 집 주변 테니스장에서 소씨 부부를 만나 알게 된 뒤 “유명대학 명예교수로 미국에서 벤처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들어왔다”며 접근했다.

정씨는 “ 한ㆍ미 정부 공동 암치료개발 벤처업체 설립에 투자해라. 또 강원 정선 카지노를 인수하면 총지배인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소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을 받았다.

정씨는 그러나 카지노 인수를 약속한 시한이 다가오자 3월25일 “카지노 인수와 관련된 교육을 하자”며 양평 중미산 휴양림 통나무집으로 유인한 뒤 전자충격기로 실신시켰으나 소씨가 곧바로 깨어나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정씨는 이어 소씨의 부인 정모(41)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16ㆍ중3년)과 딸(14ㆍ중1년)을 통나무 집으로 오도록 한 뒤 전자충격기와 흉기를 이용, 모두 살해했다.

정씨는 소씨가 숨져 있는 통나무집과 정씨와 아이들이 숨져 있는 통나무집 사이에 정씨의 승용차를 세워놓고 미리 준비한 휘발유 2통을 통나무집에 각각 뿌린 뒤 불을 질렀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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