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金弘傑)씨가 2000년 3월 이후 최근까지 최규선(崔圭善ㆍ구속)씨 등으로부터 각종 이권청탁 대가 등 명목으로 받은 돈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28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5일 최씨 등 관련자들의 계좌추적과 진술을 통해 홍걸씨가 받은 돈의 정확한 액수와 날짜, 명목 등을 확인했다.
5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검찰의 홍걸씨 자금수수 조사내역에 따르면 최씨는 코스닥 등록업체 D사 박모 회장과 S건설 손모 회장으로부터 각종 이권청탁 대가 등으로 각각 14억9,000만원과 7억2,000만원을 받아 이 중 13억2,000만원을 홍걸씨에게 전달했다.
홍걸씨는 이와 별도로 최씨로부터 타이거풀스 주식매각 대금 등 14억6,000만원을 받았으며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통해 D사의 로비자금 1억원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홍걸씨는 2000년 5월부터 S건설로부터 관급공사 수주 및 해외기술유치 청탁과 함께 최씨를 통해 5차례에 걸쳐 7억2,000만원을 전달받았으며, 지난해 5~6월 D사 박모 회장을 만난 직후 조폐공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및 창원아파트 허가 관련 로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는 등 6차례에 걸쳐 7억원을 받았다.
홍걸씨는 또 2000년 3월 서울 P호텔에서 최씨에게 “주식 및 벤처투자를 위해 3억원을 빌려달라”고 부탁, 최씨가 동업자 이모씨로부터 빌린 돈 2억원을 동서 황인돈(36)씨를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씨는 “업체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13억2,000만원을 홍걸씨에게 전달했고, 14억6,000만원은 차용금조로 빌려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걸씨가 S건설과 D사 회장을 만날 때를 전후해 최씨로부터 수억원씩의 돈을 전달받은 점을 중시, 홍걸씨가 이권사업 로비 대가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내주 중 홍걸씨에게 소환을 통보,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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