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朴 昇)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경기속도를 조절하거나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조치는 시장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온건한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박 총재는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박 총재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한국은 금년 중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연중 5.7%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다소 초과, 물가 상승압력이 생길 우려가 있는 만큼 경기조절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아 기업과 금융, 정부, 노동분야의 구조개혁을 추진했다”면서 “특히 금융부문에 104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투입, ‘압축 개혁’을 이뤄낸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환위기 당시 136조원대의 금융기관 부실채권은 작년 말 19조원대로 줄었고 금융기관의 부실대출금 비율도 20%대에서 3%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소개하며 한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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