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중인 주방용 세제류에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또 육류조리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환경오염물질(PAHs)은 가스보다는 숯불에서, 불판보다는 석쇠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01년도 내분비계 장애물질 연구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방세제 11개 제품의 알킬페놀류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알킬페놀류가 최고352.8ppm까지 나왔다.
알킬페놀은 세계야생보호기금과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서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물질이 포함된 물을 실험쥐에 먹였을 때 정자수 감소와 성기 왜소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보고가 나오면서 각국에서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검출된 알킬페놀류는 주방용세제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추정된다”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종합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등 육류와 육류가공품, 숯불등에서 조리한 육류 등 모두 290건을 조사한 결과 육류를 가공하기 전에는 벤조피렌등 환경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숯불에서 석쇠로 구은 뒤에는 쇠고기는 환경오염물질 총량이 평균 0.8(단위 ㎍/㎏ㆍ벤조피렌 0.15), 돼지고기는 무려 10.2(벤조피렌 2.9)나 검출됐다.
반면 숯불에서 불판을 사용한 경우 소고기는 0.03(벤조피렌 0.01) 돼지고기는 0.06 (벤조피렌 0.02)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가스를 이용, 불판에서 구운 경우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모두 0.03(벤조피렌 0.003~0.004)로 현저히 낮아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벤조피렌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육류 조리시 연기와 고기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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