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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더 없나?"…9회말 무사1루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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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더 없나?"…9회말 무사1루서 등판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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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노련한 투구로 시즌 10세이브고지를 밟았다.김병현은 9일(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서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세이브를 추가했다.

주자가 없던 상황에서 등판했던 앞선 3경기와 달리 김병현은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4-3,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9회말 무사에서 선발 커트 실링이 아만도 리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동점위기에 빠지자 애리조나 벤치는 즉각 김병현을 호출했다.

김병현은 첫 타자 크레이그 윌슨을 7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의 역전 상황을 맞았다.

김병현의 위기관리 능력은 이 순간 빛을 발했다. 다음 타자 제이슨 켄들이 초구에 번트를 대자 김병현은 타구를 잡아 2루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토니 워맥에게 재빨리 송구, 1루와 타자 주자를 모두 잡아내는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급한 불을 끄는 듯했던 김병현은 2사 3루의 동점위기가 계속되자 긴장한 듯 후속타자 롭 맥코위익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김병현은 대타 아라미스 라미네즈를 6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헛 스윙 삼진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부터 이어오던 8연속 탈삼진기록은 중단됐지만 김병현은 0.50이던 방어율을 0.47로 더 낮췄다.

애리조나의 선발 실링은 8이닝동안 3실점(9탈삼진)했으나 김병현의 구원투로 7승(1패)째를 올리며 내셔널리그 다승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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