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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중속으로…"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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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중속으로…" 깃발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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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9일 정권교체의 기치를 본격적으로 내걸었다.신경식(辛卿植) 경선본부장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만 제대로 흡수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권력형 비리 의혹이 잠시 노풍(盧風)에 눌려 있던 한나라당에게 정권교체의 큰 흐름을 되살려 냈다는 인식이다.

이는 불과 두 달 전까지 지속되던 ‘이회창 대세론’의 토대이기도 했다. 정권의 비리의혹을 고리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충실한 계승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안 된다”는 공세가 득표전의 골간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이 같은 공세국면을 이어가기 위해 이 후보가 전면에 나서는 권역별 비리 규탄 군중집회도 검토 중이다.

이 후보는 내적으로 두 가지 과제를 설정했다. 첫째는 대중 정치인으로의 이미지 변신이다. 또 1997년 대선에서 발목을 잡은 당내 분란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둘째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대중에게 다가가 그 동안 자신에게 부족했던 정서적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각오다. 10일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 때 소외 계층을 초청하고, 다음주부터 길게는 일주일 단위로 서민 접촉 전국 투어에 나선다.

반DJ 기류에만 기대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지지 기반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이다.

10일 최고위원 경선결과는 이 후보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될지 모른다. 당에 뿌리가 깊은 구 민정계 출신 일색으로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예상되는 당내 개혁파의 동요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이들은 자칫 잘못 다루면 곧바로 노 후보의 정계개편 표적이 된다. 낙선 중진과 김덕룡(金德龍) 의원을 다독거리는 일도 그의 몫이다.

이런 구상이 차질 없이 현실화한다면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지방선거, 특히 수도권과 PK(부산ㆍ경남)에서 승리, 대세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후보측은 내다보고 있다.

미묘한 관계에 있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 시점에서는 이 후보 구심력의 영향권에 들어올 것이란 기대다.

“예우는 하겠지만, 원칙과 이미지 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을 내밀지는 않겠다”는 게 이 후보측 분위기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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