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전 평양 지역 장로교회 현황과 해외 선교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희귀 자료들이 처음 공개된다.20일부터 9월30일까지 경기 이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북한 교회 역사 자료전’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자료는 장로교회의 해외 선교 역사를 담은 ‘전도국사기(傳道局史記)’등 책 10여점과 북한 지역 교회와 교인들의 생활을 담은 희귀 사진 30여점.
1914년 간행된 ‘전도국사기’는 장로회 총회 산하 전도국이 주관한 1909년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선교, 1910년의 일본 선교, 1912년의 중국 산뚱반도 지역의 선교 현황을 담고 있다.
특히 편집, 발행, 인쇄가 모두 평양에서 이뤄져 평양이 장로교 해외 선교의 구심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 3ㆍ1 운동 직후 평양노회 산하 140여 교회의 약사(略史)를 담은 ‘평양노회지경 교회사기(平壤老會地境 敎會史記ㆍ1925)’,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평북 정주의 오산중학교의 졸업생 명부 등이 첫 선을 보인다.
이 졸업생 명부는 일제 탄압의 강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1943년에 발행된 것으로 일제시대 오산학교의 역사를 증언하는 귀중한 자료다.
전시회는 이밖에도 초기 신학 교육의 실상을 보여주는 1910~30년대 평양신학교 교재와 강의안, 수강록 등과 해방 전 출판된 북한교회사 관련 도서 자료, 북한에 있던 교회 사진, 평양 신학교 관련 도서 및 사진 자료 등 모두 40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 동안 한국 교회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북한 지역 교회사의 위치와 의미를 규명하고 통일 이후 진행될 북한 교회 재건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개신교 출판사인 기독문교사 대표인 한영제(77) 장로가 40여년간 개인적으로 수집한 개신교 관련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세운 지상 2층, 지하 1층의 개인 박물관이다.(031)632-1391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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