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유명 복합상영관에서 늦은 시간에 영화를 봤다.대략 저녁 9시쯤 시작하는 영화를 보고나니 11시가 조금 넘었고 버스와 지하철 막차시간이 가까워 마음이 바빠졌다.
1층으로 내려 가려면 7층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300여 명의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온 이유도 있지만 문제는 엘리베이터가 달랑 한 대만 운행되었기 때문이다.
8층짜리 이 영화관에는 원래 엘리베이터 2대와 비상계단이 있다. 그러나 늦은 시간에는 모두 차단돼 많은 관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막차시간을 놓칠까 마음이 급해진 관객들은 여기저기서 불만을 터뜨렸고 관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영화관의 처사에 기분이 상했다.
보안 요원들에게 "왜 비상계단을 차단했냐"고 묻자 "상부지시"라고 했다. 만일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비상계단까지 차단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 박재철ㆍ서울 서초구 양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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