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9일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 김성환(金盛煥)씨가 운용한 50여개의 차명계좌 중 13억여원이 입금된 3,4개 계좌의 실소유주가 고교동기인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이라는 단서를 포착, 이 돈의 성격과 계좌개설 경위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다.이는 지금까지 김 부이사장으로부터 돈을 빌려 자신의 계좌에 넣어두었다는 김씨의 주장과는 달리 김 부이사장이 비자금 보관 및 세탁 등의 목적으로 김씨 계좌를 이용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김 부이사장의 돈 심부름을 한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김모씨를 소환, 김 부이사장과 김성환씨간 송금내역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에 대한 조사에서 13억여원의 성격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주중 김 부이사장을 불러 돈의 출처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 돈이 대선잔여금 또는 이권개입대가, 정치인들로부터의 용돈일 가능성을 폭넓게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이들 계좌에 대해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보여 조사 중”이라며 “계좌에 들어온 13억여원의 모두 김 부이사장의 개인자금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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