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 랴오닝 성 선양시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중국 공안에 끌려나간 탈북자 김광철(28)씨 가족 5명 모두에 대해 인도를 요구했으나 중국 정부가 거부,양국간에 외교적 마찰이 증폭되고 있다.일본 정부는 9일 중국 공안이 허락 없이 일본의 외교 공관 내까지 들어와 김씨 가족을 체포한 것은 '빈영사 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 "이 사건 관련자 모두를 인도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인도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총영사관내 진입을 시도한 5명이 일가족인 점 등을 고려,공관 내 진입 여부와 관계없이 김씨 가족 모두에 대해 인도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일 한국 대사관측이 밝혔다.
또 총영사관 주변 감시 카메라 분석과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당초 알려진 김씨와 동생 성국씨 외에 김씨 부인 이성희씨와 딸 한미양 등도 초영사관에 진입했으나 중국 공안에 의해 끌려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궁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공관의 안전을 위해 신원 불명의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을 뿐"이라고 주장,일본측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김씨가족을 일본측에 인도하지는 않는 대신 제3국 추방형식을 통해 이들의 희망지인 미국행을 터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탈북자 최광철(21)씨가 이날 오전 9시5분께 2m담을 넘어 선양의 미국 총영사관 내로 들어가는 데 성공,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는 전날의 2명을 포함,3명으로 늘었다.미국 국무부는 미국 망명의사를 밝힌 이들의 처리 문제를 중국 정부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이르면 10일께 이들의 중국 출국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9일 베이징 산리툰의 주중 한국 대사관 인근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김일용(42)씨 일가족 3명은 최근 감시 소흘을 틈타 달아났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이날 발표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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