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휴대폰이 만났다.휴대폰의 무선인터넷 기능을 이용해 생방송 퀴즈 프로그램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TV에 나왔던 퀴즈를 다운로드해 편한 시간에 풀어볼 수도 있다.
현재 국내 보급된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휴대폰 수는 2,200만 대. 방송사와 이동통신사가 이 거대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셈이다.
4일 오후4시50분 첫 방송된 SBS 생방송 퀴즈프로그램 ‘황금열쇠’(연출 성영준). 스튜디오 출연자 6명이 1~10단계 문제를 푸는 동안 무려 5,000여 명의 휴대폰 이용자들이 동시에 머리싸움을 벌였다.
참여방법도 간단하다. 무선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에서 ‘게임’, ‘황금열쇠’ 순으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후 TV 화면에서 객관식 문제를 읽고 휴대폰 액정화면에서 보기를 본 뒤 정답을 누르는 방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보이용료가 전혀 없다는 점. 오히려 SK텔레콤, LG텔레콤, KTF등 3대 이동통신사가 무선인터넷 홍보를 위해 매주 각각 500만원씩 협찬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돈은 퀴즈에 참여한 휴대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100만원씩 전달될 예정.
MBS ‘생방송 퀴즈가 좋다’(일 오후5시10분ㆍ연출 이성호)도 지난달 1일부터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를 통해 퀴즈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방송 중에만 참여할 수 있는 ‘황금열쇠’와 달리 언제라도 휴대폰을 통해 퀴즈 40개를 한꺼번에 다운로드해 문제를 풀 수 있다.
1회 다운로드 당 정보이용료가 1,000원씩 붙지만 MC 임성훈의 캐릭터, 찬스 사용 등 실제 방송내용과 유사하게 진행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평균 다운로드 수는 1만 여 건. 고득점자 순으로 사이버 머니를 지급, SK텔레콤 홈페이지 쇼핑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황금열쇠’의 성영준PD는 “현재는 퀴즈나 게임 등 비교적 간단한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TV가 휴대폰으로 음식점 위치를 안내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할 것”이라며 “디지털방송의 쌍방향 서비스가 ASDL이나 전화선이 아닌, 무선인터넷을 통해 구현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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