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수비라인에 경보등이 켜졌다.대표팀 오른쪽 수비자리를 놓고 경쟁에 뛰어든 이민성(29ㆍ부산)이 양쪽 허벅지에 이상이 생겨 8, 9일 이틀째 훈련장에 나오지 못했다. 이민성은 아노 필립스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김현철 주치의는 “이민성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무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훈련 불참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표팀 수비진이 다른 위치에 비해 교체요원이 적다는 점에서 이민성의 부상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민성과 포지션이 겹치는 주전수비수 최진철(31ㆍ전북)도 고질적인 허리통증이 도져 9일 오전 훈련에 불참했다.
이민성은 지난 해부터 부상의 늪에서 헤어날 만하면 다시 다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해 말 땅바닥을 걷어 차 오른쪽 발목을 다친 이민성은 상태가 거의 호전된 3월 유럽전훈 때 다시 아킬레스건 부상이라는 불청객을 만나 제대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확실한 재기를 노렸지만 5일 미니게임 중 왼쪽 다리 타박상에 이어 7일 비공개 훈련서 다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한국의 수비라인은 홍명보(33ㆍ포항)를 중심으로 김태영(32ㆍ전남) 최진철 등 30대 베테랑으로 짜여 있다. 이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나이가 많아 체력저하와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이드백 김태영 최진철이 다리가 빠르지 않은 데 비해 스피드가 강점인 이민성마저 부상으로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면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9일 오전 미니게임 때 홍명보와 김태영을 쉬게 한 히딩크 감독은 "두 선수의 컨디션에는 이상이 없지만 때로는 휴식도 필요하다"며 수비수 보호에 관심을 쏟았다.
서귀포=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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