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초청으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뉴월드클래스' 출범 파티에 참석했다.이게 무슨 파티냐 하면 바로 한국유학생을 뉴질랜드로 유치하기 위한 홍보 행사였다. 뉴월드클래스는 뉴질랜드 정부가 아시아유학생 유치를 국가전략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브랜드인 것이다.
즉 영어 사용 국가로서의 유치요인 외에 유학생의 안전과 현지문화에의 적응 등 부모들이 갖는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그런 개념이다.
■트레버 말라드 교육장관 등 고위공직자와 대학책임자로 구성된 유치단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말라드 장관은 젊은이들과 함께 공연에 출연하여 마오리 민속춤을 추느라고 땀을 뻘뻘 흘렸다.
같은 테이블의 한 뉴질랜드 고위 공무원은 현재 뉴질랜드에 유학중인 한국학생은 모두 8,000명이라고 했다.
절반은 정규교육과정이고 절반은 영어연수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이들 유치단의 다음 행선지는 최대 유학생 수출국인 중국이라고 말했다.
■이 파티에는 영국문화원과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이 정보수집을 위해 나와 열심히 메모를 했다.
그들은 "지금 영어권 국가들이 유학생 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난리"라고 말했다. 뉴질랜드가 국가적 통합브랜드를 들고 나온 것이 이들에게는 놀라운 모양이었다.
우리 사회에 불고있는 영어권 유학열풍은 이들 유치국들의 사업 기회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앵글로 국가들은 영어선생만 길러도 먹고 살 판이다.
■요즘 서울 지방 가릴 것 없이 자녀를 외국 유학 보내는 것이 유행이다. 대학원 유학은 가장 고전적인 유학 방법이다.
교육부는 외국유학생을 15만명이라고 집계했다. 그건 공식통계일 뿐이다. 실제 캐나다에 유학중인 학생은 5만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공식통계는 2만명 내외로 잡혀 있다. 제3의 물결을 주창한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에 중요한 산업의 하나로 교육을 꼽았다.
영어 사용국가, 특히 앵글로 국가들이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 교육이 헤매면 헤맬수록 해외 국가들의 한국유학생 쟁탈전은 더욱 가열될 것이다.
/김수종 논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