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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 국내골프계 '최경주 바람' 놓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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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 국내골프계 '최경주 바람' 놓치지 말라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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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는 후보 주전 스타플레이어로 선수등급을 구분하는데 스타들의 몸값이 가장 비싸다. 스타들은 연봉이상의 괴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종범(기아)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다가 국내로 복귀한 지난해 잠실경기의 평균관중이 1만명 이상 증가한 게 단적인 예이다.1998년 박세리가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IMF여파에도 불구하고 골퍼지망생이 급증했고 용품시장이 크게 신장됐다. 또 국내여자골프대회 스폰서를 맡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전성기 때 미 프로농구(NBA)스타 마이클 조던이 스포츠산업에만 약7조원, 경제전반에 약 12조원의 직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왔다고 추정했다.

또 타이거 우즈는 골프산업에 2,000억원, 메이저리그 홈런신기록을 세웠던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연고지 세인트루이스에 72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타 1명이 발휘하는 영향력은 보통선수와 격이 다르다. 우선 스타는 관중을 불러모은다. 관중증대는 방송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액수의 인상으로 이어진다. 또 스타를 닮으려는 특정종목지망생이 많아지면 용품산업, 선수육성사업이 번창한다.

이런 점에서 최경주가 한국인 최초로 미 프로골프(PGA)투어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최경주의 낭보가 국내 골프계에 몰고올 파장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박세리 때보다 클 게 분명하다.

지난해 박세리가 벌이들인 상금총액이 162만3,000달러였지만 최경주는 단 한번우승(상금 81만달러)으로 총상금이 126만8,000달러로 뛰었다. 그만큼 PGA와 LPGA는 격이 다르다.

국내골프인구도 남자가 월등하게 많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거센 파도가 국내 골프계에 밀어닥칠 수도 있다.

최경주는 멜빈 헬리츠가 말했던 스타플레이어탄생에 필요한 10계명을 전부 충족시키는 선수이다. 특출한 재능을 갖고 있고 노력형이다.

언론의 주목을 받을 뿐 아니라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또 주변의 협조는 물론 열광적인 팬들의 지지와 스폰서의 후원, 건전한 사생활도 그의 오늘을 가능케 요인이다.

지금 한국남자골프는 마크 맥과이어의 출현이전까지 내리막길을 걷던 메이저리그와 처지가 흡사하다. 최경주의 출현으로 기회를 잡은 국내 골프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의기투합해야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정희윤 ㈜케이보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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