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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부동산시장 전망 / 집장만 지금이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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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부동산시장 전망 / 집장만 지금이 호기?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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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연하게 꺾였다. 5월 들어서는 매매가 위축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마저 나타났다. 그렇다면 지금이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저점매수의 호기일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까.또 신규분양 시장은 전매제한으로 메리트가 사라진다는 데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려야 하나. 내집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와 향후 시장전망을 주시하면서 좌불안석이다. 부동산 전문가 4명의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과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 향후 시장전망

6월까지는 집값이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가수요가 억제되고 계절적으로도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1ㆍ4분기까지 주요 수요층이던 전세 세입자들이 턱없이 올라버린 기존 아파트에 대한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이 달부터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매도 거의 끊기다시피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월드컵 축제까기 겹쳐 한동안 부동산 시장은 주목대상에서 사라져 안정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다소 상승하거나 보합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지난 2년 동안 방학 이사수요가 시작되면서 전세값과 집값이 동반상승해온 만큼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두차례 급반등을 겪었기 때문에 가파른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5%의 상승을 점쳤다.

입주물량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는 것도 가격 안정요인의 하나.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가격급등은 수급불균형이 초래한 현상이었다”며 “하반기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약 59만가구 규모의 입주가 시작되는 등 주택공급이 현실화하면 전반적으로 집값은 안정추세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실수요자의 전략

실수요자로서 자금여력이 있다면 6월까지의 가격공백기를 이용해 지금 사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향후 집값의 급등은 없을 지라도 기다린다고 해서 크게 내리지도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올해 서울지역 입주 아파트 물량은 4만가구로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여서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역을 적절히 선택한다면 비수기가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접근지역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닥터아파트 곽 이사는 “여전히 가격상승의 메리트는 서울지역”이라며 “여러 중개업소를 통해 급매물을 수소문해 놓으면 유리한 가격에 내집을 장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집마련정보사 김 대표는 분양시장을 겨냥해 수도권쪽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지역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돼 추가상승의 여지가 적은데 비해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라 투자메리트가 크다는 것.

투기세력인 ‘떴다방’이 수도권으로 이동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수도권의 추가상승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생애 처음으로 내집을 장만하는 경우라면 무주택 우선공급제도를 이용해 서울 인기지역 동시분양을 노리는 것이 유효한 전략.

기존 아파트는 다소 투자수익이 떨어지지만 마찬가지로 인기지역 중소형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철저히 인기지역 위주로 접근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그러나 관망세를 주장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내년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가 본격화할 때를 기다리라는 것.

부동산114 김 이사는 “공급물량이 커지면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는 가속화할 것”이라며 “특히 자금의 여유가 없는 경우 무리해서 집장만을 앞당기기 보다 구입 시점을 내년으로 넘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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