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와 김대의 콤비를 앞세운 성남 일화가 아디다스컵 패권의 9부 능선을 넘었다.성남은 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울산 현대와의 결승 1차전서 김대의와 샤샤가 3골을 합작한 데 힘입어 3_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12일 오후 2시 홈구장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조별리그 대회 첫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소총으로 무장한 울산이 찰떡 궁합 샤샤와 김대의의 융단폭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샤샤는 전반 44분 미드필드 중간 왼쪽에서 올리베가 띄워준 볼을 페널티지역 내에서 짧게 한번 드리블한 뒤 그대로 오른발 슛, 선제골을 뽑아냈다. 샤샤는 이 골로 총 10골을 기록, 사실상 득점왕을 굳혔다.
전반에 의외로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던 이길용은 샤샤가 힘이 빠질 쯤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26분 오른쪽을 파고 들던 샤샤가 센터링한 볼이 신태용의 뒤로 빠지자 기다리고 있던 김대의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추가골을 기록했다.
김대의는 울산 정성훈의 만회골로 2_1로 쫓기던 후반 33분께 역시 샤샤가 미드필드 오른쪽서 찔러준 볼을 골로 연결, 상대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울산은 정성훈이 골을 넣은지 1분만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상대 김대의에 골을 허용, 경험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파울링뇨 이길용을 깊숙히 배치하고 박진섭 박규선 김도균 등의 미드필드진을 내세워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려던 울산은 전반 7분 이길용의 슛을 포함, 박규선 신병호가 날린 6차례 연속 슛이 모두 골대를 외면했고 41분에는 박진섭의 스루패스를 이길용이 노마크 슛했으나 한뼘 차이로 왼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반면 원정팀답게 수비를 탄탄히 한 후 역습을 노리던 성남은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다급해진 울산이 서두르자 허점을 놓치지 않고 연속골을 터뜨려 큰 경기에 강한 팀 컬러를 재확인했다.
울산=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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