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씨가 올해 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방미(訪美) 일정을 도와주고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핵심 관련자 진술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서울지검 특수2부는 8일 설 훈(薛 勳) 의원에 대한 고소사건과 관련,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와 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 황인돈(36)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을 받아내고 구체적 경위 및 진위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검찰 조사에서 “올 3월 말 해외사업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최씨가 ‘한나라당에 보험을 들었다’고 말했다”며 “이후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전화통화에서 ‘최씨가 이 전 총재의 방미일정에 도움을 주고 윤 의원을 통해 방미 경비로 20만 달러(2억5,000만원)를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씨도 “올 2월 하순 최씨로부터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正淵)씨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며 한나라당 국제특보로 들어갈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에 대해 “이 전 총재의 방미 일정과 관련 미국내 유력인사들과의 면담을 주선한 것은 맞지만 돈을 준 적은 없다”며 2억5,000만원 전달 사실은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이 사실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추후 사실관계 조사를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며 최씨 자금의 야당 유입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 향후 대선 정국에 파란이 일 전망이다.
검찰은 송씨와 황씨 등 핵심 관련자의 진술이 일치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윤 의원 등 한나라당 관계자를 조만간 소환, 돈 전달 및 방미일정 지원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한나라 "음해 조작극"▼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이병석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이 구속된 송재빈씨와 도피 중인 김희완씨의 일방적 간접 증언을 사실인양 발표한 것은 DJ정권 공작정치의 전형"이라며 "정권의 사주를 받아 사악한 음해 조작극을 펴는 검찰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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