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은 “6월4일 월드컵 첫 경기와 10일 두번째 경기에 컨디션을 최고로 맞추겠다”고 말한다.우승을 노리는 강팀은 16강전 이후, 약한 팀은 조예선에 컨디션을 맞춘다는 점에서 이 말은 폴란드 미국과의 경기서 승부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위적인 컨디션조절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 대표팀의 ‘2+2’ 또는 ‘3+2 훈련프로그램’(2일이나 3일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한 뒤 다음 2일은 강도를 낮추는 방식)은 정상적인 훈련과정일 뿐 컨디션 조절과는 큰 관련이 없다.
한국은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 본격적인 컨디션 조절에 나선다. 첫 경기까지 8일 정도 남은 시점. 스포츠과학자들에 따르면 한국은 컨디션 조절에 과보상(hyper-compensation)이라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보상은 평소보다 과도하게 훈련함으로써 피로를 누적시킨 뒤 회복기를 갖는 방식. 회복 후 피로했던 만큼 에너지를 더 갖게 돼 운동능력을 높이는 컨디션 조절법이다.
마라톤처럼 1회성이 아니라 여러 차례 경기를 해야 하는 월드컵의 경우 과보상을 위해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은 이달말부터 강도 높은 훈련과 회복기간을 거치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보통 1주일에서 10일 정도. 따라서 폴란드전이 열리는 6월4일부터 10일 미국전까지 절정의 컨디션을 지킬 수 있다.
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는 “인위적 컨디션 조절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선수들의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부상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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