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예술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콘서트를 봤다.봄밤의 싱그러운 공기와 흥겨운 공연으로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그런데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관람객이 빠져나가서 이빨 빠진 것처럼 자리가 비었다.
같이 구경하던 사람들도 흥이 반감되는데, 공연하는 사람은 오죽했을까. 물론 공연이 끝난 뒤 한꺼번에 몰려 나가면 복잡하긴 하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것은 공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공연준비로 적어도 몇 달을 고생한 공연자들이 청중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고, 또 '커튼 콜'까지 받은 뒤 공연을 끝낸다면 다음 공연준비 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공연 도중에 나가는 사람들은 앉았던 자리마저 정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연 후 주변정리도 하고 나오면 공연 진행자들도 일손을 덜 수 있다. 월드컵 경기가 코 앞인데 축구경기가 싱겁다고 해서 경기종료 전에 자리를 뜨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 강신영ㆍ서울 송파구 문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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