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퇴폐가 무슨 자랑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퇴폐가 무슨 자랑인가"

입력
2002.05.09 00:00
0 0

서울시가 월드컵 기간에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들을 위해 선정한 ‘최고 관광상품’에 접대부들의 음란 쇼 등으로 여론의 집중지탄을 받고있는 중구 북창동 일대 단란주점들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 여성 및 시민단체 등이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하며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있다.서울시는 8일 월드컵 준비의 일환으로 외국 관광객용 ‘서울 베스트 관광상품 100선(Seoul’s Best 100)’ 영어판을 발간했다.

‘서울 베스트 관광상품 100선’에는 볼거리 먹거리 놀이시설 등이 위치, 이용요금 등과 함께 비교적 자세히 소개되어있다.

그러나 시는 이 중 야간관광상품으로 북창동과 논현동의 단란주점들을 추천하면서 업소의 위치도, ‘즐기는 방법’ 등을 같이 실음으로써 시비가 빚어지고있다.

책자는 단란주점을 “널찍한 방에서 젊은 여성들이 손님과 술을 마시며 노래와 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로 가격은 3인 기준 70만~80만원 정도”라고 소개하고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단체 등에서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시의 경솔한 처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여성단체연합 김기선미 정책부장은 “서울시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 준비를 핑계로 성매매를 홍보하고있다”며 “책자발간을 정식 문제삼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베스트 관광상품 선정은 외국인 관광객 설문조사와 외국에서 발간된 유명 관광안내서 등을 참조해 만든 것”이라며 “북창동 단란주점은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으로 판단돼 관광상품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책자에는 이태원 게이바들의 위치도 소개하고 있어 국내 사정에 밝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있다.

시는 책자를 72개 관광안내소와 공항, 호텔, 월드인(중저가 숙박시설) 등에 비치키로 하는 한편 금명 중국어판 및 일어판도 제작할 계획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