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슈퍼 특공대’라는 TV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주제가는 이렇게 시작한다.‘수퍼맨 용감한 우주의 왕자, 배트맨 로빈 정의의 용사, 원더우먼 하늘을 나른다, 아쿠아맨 수중의 왕자, 라라라…. 정의를 모르는 나쁜 무리들 싸워 무찌른다. 슈퍼 특공대!’
비록 이 주제가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중요한 ‘맨’이 한 명 더 있으니 그건 바로 ‘스파이더 맨’.
채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스파이더맨은 3편까지 나올 예정이라니,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었을 배트맨이나 수퍼맨보다 몇 배 인기가 있을 법하다.
거미에는 꼭 토비 맥과이어만 물리란 법 있나. 우리나라에도 ‘거미 남자’가 나올 법하다. 그럼, 스파이더맨의 애인이 되는 방법은?
첫째, 일단 현실부적응자들을 찍어라.
수퍼맨이나 배트맨이 되기 전의 신문기자 클라크나 백수 백만장자 브루스 웨인, 두 사람 모두 생활에는 빵점짜리들이다. 물론 스파이더 맨인 피터도 지각 대장.
둘째, 자주 위기에 처하라.
수퍼맨이 좋아하는 직장동료 로이스, 배트맨이 좋아하는 사진 기자는 언제나 위험을 몰고 다니며, 피할 수 있는 위험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바로 이럴 때 ‘맨’들이 나타난다. 스파이더맨이 좋아하는 엠제이도 마찬가지.
고블린이 공격하면 난간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게 그녀이고, 어두운 뒷골목을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 불량배를 만나는 등 ‘준비’가 되어 있다.
셋째, 눈치가 전혀 없거나 혹 알더라도 시치미 뚝. 이건 핵심적이다.
“누구세요”라는 물음에 “당신은 이미 내가 누군지 알아요. 당신의 다정한 이웃”이라고 스파이더맨이 몇 번이나 말하고, 심지어 마스크의 반을 들추고 키스까지 했는데도 엠제이는 스파이더맨이 피터인 줄 모른다(혹은 모른 척한다).
처음부터 “스파이더맨, 피터가 사라지자마자 나타나고, 눈동자 색도 똑같고, 목소리도 말투도 똑같으니, 너 피터 맞지!” 이렇게 얘기했다간 산통 깨진다.
약간의 비아냥이 섞였다고? 맞다.
이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에 대한 복합적인 사랑을 표현하던 소녀 뱀파이어, 크리스틴 던스트를 개성없는 엠제이로 둔갑시킨 데 대한 일종의 복수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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