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도권.PK가 운명 가른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6ㆍ13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 채비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지방선거에서 지면 대선에서도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심지어 대선 문턱에 들어서기도 전에 위상이 흔들려 자칫 도중하차해야할지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느껴진다. 이번 선거는 특히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 가장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노풍(盧風)을 차단해야만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데 이론이 없다.
역으로 노 후보는 영남권 지방선거 결과가 좋아야만 대선 승리 전망을 밝게 할 수 있다. 더욱이 노 후보는 영남권 성적이 나쁘면 재신임을 묻겠다며 배수의 진까지 쳐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전체 유권자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은 민심의 척도이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양당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에서만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을 뿐, 서울과 경기에서는 한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은 크게 앞섰던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의 뒤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턱 밑까지 뒤 쫓아온 형국이다. 김 후보 측은 자체 판별분석 결과 아직까지 7%포인트가량 앞선다고 보고 있다. 젊고 참신한 ‘인물론’을 내세워 격차를 더 벌려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이 달 하순이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이 후보측은 대기업 CEO출신 경륜을 내세워 “서울 시정은 정치마인드나 인기로 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다.
경기에서는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후보와 민주당 진념(陳稔) 후보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 후보측은 서민이미지, 복지부장관 시절 보여준 강한 추진력, 친화력 등을 무기로 ‘주민 밀착 행정’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진 후보측은 정치인 대 경제행정전문가로 대립각을 세우는 등 실무능력을 강조, 이 달 말쯤이면 승세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인천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의 우세 속에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가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박 후보측은 실물경제 전문가임을 홍보할 방침이지만 각종 여론조사결과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부산, 안상영.한이헌 대결 압축▼
부산ㆍ울산ㆍ경남(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 중에서도 부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에게 사활이 걸린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울산ㆍ경남과 달리 부산에선 양당 후보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을 후보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었으나 일단 이를 봉합,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공천지원과 협력을 얻어 부산시장선거 승리를 얻어냄으로써 부산을 노풍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노 후보측은 YS 측근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한이헌(韓利憲)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대안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를 김대중 대통령의 계승자로 몰아붙여 노풍을 차단시킨다는 전략이다.
권력주변의 부정부패에 대한 공세도 주요 전략포인트다. 반면 노 후보는 ‘신민주대연합론’을 내세워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지원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박맹우(朴孟雨) 전 울산시 교통국장과 민주노동당 후보인 송철호(宋哲鎬) 변호사의 대결로 압축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중량급 후보를 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에선 한나라당 후보인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도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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