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했지만 동료 의원들의 ‘형식적인’응대에 섭섭함을 표시하며 금세 자리를 떴다.김 의원은 개회 시간 보다 10여분 일찍 도착, 회의장 중간에 자리를 잡았으나 이후 들어온 의원들은 김 의원의 출석에 약간 놀란 표정으로 의례적인 인사만 가볍게 던지고 지나갔다.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김기재(金杞載) 의원만이 자리를 같이 했을 뿐 5개월여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김 의원에게 살갑게 말을 던지는 의원들은 보기 어려웠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도 입장하던 길에 김 의원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만 건넸다.
김 의원은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 금방 자리를 떴다. 그는 회의장을 나서면서 “나는 당원도 아닌가 봐, 몇 달씩 떠나 있었는데도 안부하나 묻지도 않네”라며 서운하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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