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8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와 관련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정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24명의 FIFA 집행위원중 11명이 블래터 회장의 권력남용과 자금유용 등에 대한 법적 대응안에 서명했다”면서 “(스위스에서) 검찰 고발을 위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절차가 사실상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셸 젠 루피넨 FIFA사무총장이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집행위에서 폭로한 블래터 회장의 직권남용 실태는 FIFA의 명예와 신뢰에 깊은 상처를 입힌 만큼 철저한 조사만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블래터 회장이 독단적으로 2002ㆍ2006년 월드컵대회 예상수익을 담보로 은행에서 4억2,000만달러를 빌린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지적한 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블래터 회장의 비리를 전부 드러낼 경우 감당하기 힘든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 회장은 부패 등을 이유로 블래터 회장에 반기를 든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 (UEFA)회장과 함께 이사 하야투(카메룬) 아프리카축구연맹(CAF)회장의 FIFA회장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아시아 회원국이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는 블래터 회장의 재선을 돕는다면 그는 앞으로도 매수에 의해 분열시킬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정직과 대표성을 지닌 진정한 지도자를 뽑는데 아시아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하야투를 간접 지원했다.
월드컵 개막전 방북계획에 대해서는 “하야투 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정부 채널을 통해 북측의 초청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11일 방북 예정인 박근혜 의원(무소속)의 일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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