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이 출범한 1998년 초 안기부(현 국정원)내 반 DJ인맥 제거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안기부의 ‘살생부’ 문건 전문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시사주간지 ‘시사저널’ 16일자는 ‘안전기획부 문제점 및 개선 방향’ 등 세 가지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당시 안기부는 영남 인물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아들 김현철(金賢哲)씨, 김기섭(金己燮) 전 운영차장 인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안기부장과 차장, 국ㆍ실장 등 40여명에 달하는 제거 대상 인물의 반 DJ 행적과 출생지, 출신학교, 친인척 관계와 줄을 대고 있는 구 여권 인사까지 소상히 기록돼 있다.
‘102실 1급 OOO실장은 김기섭 전 차장의 직계로 DJ 낙선 운동을 총지휘’ ‘203실 1급 OOO실장은 국회의장을 비롯한 영남 실세와 광범위한 친분유지. 북풍공작 핵심 인물’이라는 식이다. 상당수가 “97년 대선 당시 북풍 공작을 추진해 DJ를 곤경에 빠뜨렸던” 영남 출신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李鍾贊)씨의 측근은 “98년 초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 기간 중 여러 건의 살생부가 돌아다녀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당시 안기부 일부 간부가 국정원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에게 줄을 대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 전 원장의 국정원 개혁작업과 이들 문건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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