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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국장이 최前총경 도피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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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국장이 최前총경 도피개입"

입력
200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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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이승재(李承栽) 수사국장이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의 도피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담은 익명의 투서가 8일 공개돼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최 전 총경 도피에 경찰청 수사국장이 개입했다는 경찰청 수사국 경정 명의의 투서가 들어왔다”며 “투서에 따르면 최 전 총경이 지난달 13일 오전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수사국장과 30여분간 독대했으며, 독대직후 사무실 정리를 마치고 귀가, 14일 오전 급히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투서자는 “자신이 이날 부속실에서 보고를 위해 대기하다가 최 전 총경이 국장실을 나오는 것을 봤고, 뒤이어 ‘건강 조심하라’는 이 국장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이 국장이 최 전 총경의 출국사실을 미리 보고 받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투서자는 또 “이 국장이 최 전 총경으로부터 이동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도 이를 은폐하고 경찰청장까지 속이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난달 19일 미국으로 도피 중이던 최 전 총경과 전화 통화를 나누고 3일이 지나서야 통화 사실을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에게 보고해 의혹을 샀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투서자가 최 전 총경과 독대했다고 주장한 시간에는 청장 회의와 수사국 간부회의가 이어지기 때문에 30분간 독대할 수도 없다”며 “13일도 수사국 간부회의 이후 최 전 총경으로부터 간단한 수사상황만을 보고 받았으며 인사말을 건넨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국장은 또 “투서내용 등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경찰청 수사국 경정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누군가가 작성한 황당한 음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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