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에너지 거래 기업 엔론이 2000년부터 2001년 사이 캘리포니아주 에너지 공급 가격을 고의로 급등시킨 사실이 7일 이 회사 내부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가 공개한 이 문서는 전면 정전 사태까지 빚어졌던 당시 캘리포니아주 전력난 사태가 엔론사 등 에너지 독점기업들의 가격조작으로 일어났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 등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은 미 법무부에 즉각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엔론사의 변호사들이 작성해 경영진에 보고한 문건들은 이 회사가 고의로 캘리포니아주의 전력을 외부로 판매하거나, 허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처럼 꾸며 에너지 위기를 조장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 의회는 조지프 던(민주ㆍ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부터 엔론사의 에너지 가격 조작 의혹을 조사해 왔으나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했었다.
케네스 레이 전 엔론사 회장은 지금까지 거듭된 의회청문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전력난은 주정부의 무계획적인 에너지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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