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은행권은 “예상외의 조치”라며 은행 금리 인상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우선 가계여신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0.2% 정도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콜금리가 0.25% 인상되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0.2%정도 오르기 때문에 CD금리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정금리형 여ㆍ수신 상품의 경우 한빛은행이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0.2%포인트 내외정도 올리기로 결정했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인상에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한빛은행은 이날 1년 이상 수신상품에 대한 예금금리를 이번주중 0.2%내외, 고정금리 가계대출은 0.20~0.25% 정도 인상하기로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올린 만큼 다른 은행과 금리수준을 비슷하게 가져간다는 차원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간 금리 경쟁을 주도해온 국민은행은 일단 시장금리 변화를 좀더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김영일 국민은행 부행장은 “은행 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지만 좀더 지켜본 뒤 인상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흥ㆍ신한ㆍ한미 은행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도 아직 유동적이다. 조흥은행 지동현 상무는 “시장 금리에 콜금리 인상분은 이미 반영됐고, 오히려 이번 조치로 억눌렸던 1년물, 3년물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시장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이 당장 은행 금리를 인상할 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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