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기 김성환(金盛煥)씨가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서울음악방송의 납입자본금 22억원을 축소한 사실이 7일 드러나 검찰이 김씨의 비자금 조성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김씨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27일~2월10일 S인터내셔날과 J테크, S토건으로부터 각각 10억원을, A사로부터 3억원 등 모두 33억원을 자본금으로 출자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같은해 5월 위성방송채널사용사업 등록신청서에서 납입자본금을 11억으로 축소 기재했으며, 이 중 S토건과 A사의 출자사실은 아예 삭제했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김씨를 상대로 납입자본금의 아태재단 유입여부 등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4개 출자업체 대부분이 건설관련 회사로 방송사업과는 무관한 점에 주목, 김씨에 대한 이권청탁여부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씨는 납입자본금 중 10억원을 서울음악방송 설립 하루전인 지난해 2월12일 평창종합건설에 빌려주고, 평창측이 제3자에게 진 9억여원의 빚을 자신의 회사돈으로 대신 갚아주는 등 비정상적인 사채거래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평창종건 회장 유준걸(柳俊杰)씨에게서 98년 8월 울산 명촌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의 시행인가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전 울산시 도시계획국장 구민원(59)씨를 구속했다.
한편 김 부이사장은 최근 측근에게 다음주 초 검찰에 자진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 김홍걸(金弘傑)씨는 20일이후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출석시기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자진출석이후라도 필요할 경우 재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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