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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타캉가극단 '마라와 사드'…에너지 넘치는 음악 총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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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타캉가극단 '마라와 사드'…에너지 넘치는 음악 총체극

입력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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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극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연출가 유리 류비모프(81)의 타캉가극단이 한국에 처음 왔다.대표작 ‘마라와 사드’를 의정부음악극축제 초청으로 10, 11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마라와 사드’는 독일 극작가 피터 바이스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문제작.

1964년 베를린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현대연극의 모든 형태와 수단을 총동원한 총체극의 모델로 꼽힌다. 류비모프의 연출 또한 음악과 무용, 연극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음악극 형식이다.

원제는 ‘샤랑통 요양원 연극반이 공연한 장 폴 마라의 추적과 살해’.

프랑스혁명 이후 공포정치 시대인 1808년 파리 근교의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이 극중극을 펼친다. 극중극은 그보다 15년 앞서 일어난 혁명가 마라의 암살을 다룬다.

연출가는 ‘사디즘’으로 유명한 사드 후작. 마라와 회의주의자 사드가 벌이는 정치적 논쟁,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가 핵심이다.

극중극은 난동으로 끝난다. 환자들은 처절하게 외친다. “이데올로기는 이제 그만, 됐어. 우린 살고 싶다.”

류비모프의 연출은 그로테스크한 광기와 폭발적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서커스에 버금가는 배우들의 현란한 몸짓이 소울 랩 재즈 블루스 록 라틴음악 등과 만나 눈과 귀를 유혹한다. 10일 오후 7시, 11일 오후 3시 30분, 7시. (031)828-5846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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