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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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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어버이날

입력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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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해 효(孝) 사상을 고취하는 여러 행사가 열린다. 본디 5월8일은 어머니날이었다. 1956년 국무회의에서 이 날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어머니날에 학교나 가정에서 가장 널리 불린 노래는 이흥렬의 곡에 양주동이 말을 붙인 ‘어머니 마음’이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을 한국인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어”로 시작하는 윤춘병 작사ㆍ박재훈 작곡의 ‘어머님 은혜’도 5월 하늘에 울려 퍼지곤 했다. 그러다가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이름을 바꿨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관습이 있다. 이 관습은 1910년께 미국의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우(敎友)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나눠준 데서 비롯됐다고 전한다.

우드로 윌슨 행정부가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한 것은 그 얼마 뒤인 1914년이다. 미국에서는 이 날 생존해 계신 어머니께는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어머니를 여읜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자신이 착용한다.

어머니날 또는 어버이날을 정해 부모님의 은혜를 카네이션으로 기리는 관습은 이내 미국 바깥으로 퍼져 나갔다.

북한에서 ‘어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아울러 이르는 용법 외에 “인민 대중에게 가장 고귀한 정치적 생명을 안겨주시고 친부모도 미치지 못할 뜨거운 사랑과 두터운 배려를 베풀어주시는 분을 끝없이 흠모하는 마음으로 친근하게 높여 이르는 말”(‘현대 조선말사전’)이라는 의미를 얻었다.

김일성ㆍ김정일 두 지도자를 가리키는 이 말은 언어가 봉건적ㆍ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에 심하게 오염된 한 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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