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를 위해서라면 신장이 아니라 그 무엇을 주더라도 아깝지 않습니다.”어버이날 한 어머니가 신장 한쪽을 사랑하는 딸에게 이식하는 내리 사랑을 실천한다.
이병숙(49)씨는 어버이날인 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성주ㆍ오하영 교수팀의 집도로 만성신부전으로 투병중인 딸 강혜선(29)씨에게 자신의 왼쪽 신장을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을 받는다.
딸 강씨가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8월. 초등학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3년째 들어서며 쉽게 피곤하고 숨이 차며 기침이 자주 나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진단을 받은 결과였다.
강씨는 조직검사에서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모두 신장을 기증 받을 수 있었지만 어머니 이씨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어머니 신장 한 쪽을 이식 받기로 했다.
이씨는 “딸 아이 병만 고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는데, 나의 신장을 떼어줘 딸의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딸 강씨는 “아파 누워있는 동안 어머니는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저를 지켜 주셨으며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며 “완쾌한 뒤 다시 교편을 잡으면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사랑이 무엇이고, 참다운 효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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